6月20日, 칸노 요코 콘서트


6월 20일 수요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주최 그라비티)
다녀왔어요!!! 실로 감동적인 두 시간 이십 분(오피셜 공연시간-실제로는 세 시간 가까이 했었죠)이었습니다.
자세한 후기를 읽고 싶으신 분은 아래 클릭!


   제가 칸노 요코 콘서트에 가게 된 것은 어떻게 보면 굉장히 우연한 일입니다. 칸노 요코를 좋아하기는 하지만(사실 애니메이션 본다는 사람치고 이 분 모르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습니까?) 칸노 아주머니의 '진짜 팬'들에 비하면 어디 가서 명함도 못 내밀 난난에게, 그 '진짜 팬' 중의 하나인 친구 현정양이 그분의 콘서트에 관해 이야기를 꺼낸 것이었습니다. 콘서트에 꼭 가고 싶은데 선예매는 마감됐고, 티켓이 얼마나 남았는지 모르겠다는 걱정 섞인 이야기였습니다. 고백하건대 그 때까지 칸노 씨가 한국에 오는지도 몰랐던 난난, 대뜸 현정에게 말합니다. "나도 갈래. 같이 가자. 데려가줘."
그런 연유로 6월 20일, 난난은 현정과 함께 세종문화회관으로 향합니다. 티켓 매진은 물론이거니와, VIP석은 이미 두 배쯤 되는 프리미엄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다는 소문을 들으면서요. 기대와 흥분으로 가슴이 뛰는 동시에, 음악도 음악이지만 단순히 칸노 요코를 실제로 보고 싶다는 호기심으로 자리를 하나 차지한 저 때문에 칸노 님을 알현할 기회를 잃은 '진짜 팬'들에게 사글짝 미안한 마음도 없지는 않았습니다.

   공연시간보다 20분 정도 일찍 대극장에 도착했습니다. 우리들은 3층 우리 자리를 찾아 앉았고, 이윽고 공연이 시작됐습니다.

   무대 중앙에 위치한 커다란 스크린. 그 스크린 양 옆에는 칸노 요코의 얼굴과 콘서트 제목을 쓴 기다란 두 개의 천이 걸려 있었습니다. 공연은 중앙 스크린에 칸노 요코의 바이오그래피가 펼쳐지면서 시작되었습니다. 마크로스 플러스, 에스카플로네(여기서부터 함성 시작!), 카우보이 비밥, 아르쥬나, 공각기동대를 거쳐 2007.6.20이라고 쓴 카드를 든 칸노 요코 씨의 상반신이 비춰지고, 이와 동시에 스크린 양옆의 천이 바닥으로 떨어져 내리면서 감추어져 있던 밴드를 드러냈습니다. 파워 넘치는 밴드의 연주, 그리고 조명 아래 드러난 세 명의 가수!
소녀 같고 사랑스러운, 청순한 이미지의 사카모토 마아야
(파스텔톤 티셔츠에 긴 스커트, 그리고 긴 생머리. 제가 상상하던 그대로의 이미지였습니다 ;ㅁ;),
락 스타처럼 폭발적인 파워의 야마네 마이
(제대로 펑키한 긴 머리에 무지하게 세련된 인상! 정말 말 그대로 누님~ 이라는 소리가 절로 나오더군요..),
주술적인 목소리가 듣는 사람을 전율케 하는 오리가
(약간 넉넉한 몸매에 오렌지색 의상과 베이지톤의 터번을 두르고 나오셨는데, 참 이국적이고 멋있었어요.).
공연장은 뭐 이미 떠나갈 듯했지요.

  이분들의 노래가 한창 이어지는 동안 마침내 칸노 요코 씨가 등장하셨습니다. 머리는 조금 난해하게, 펑키한 느낌으로 위로 올리시고, 아래가 수많은 러플로 드레스 같은 느낌을 주는 흰 셔츠에 검은 타이를 매고, 검은 반바지를 입고 나오셨어요. 앞의 세 가수들이 노래를 부르는 동안 뒤에서 키보드나 피아노도 치시고, 춤도 추시고(..) 그랬습니다. 
무대는 아주 잘 짜여져 있다는 느낌이었습니다. 간혹 밴드의 연주가 너무 크게 울려서 보컬들의 목소리가 사알짝 묻히는 느낌도 없지 않았습니다마는 크게 문제가 될 정도는 아니었구요. 밴드의 연주는 아주 파워풀했고 개성 강한 세 명의 가수분들도 너무 멋있었습니다. 야마네 마이 씨, 간혹 'Come on, Korea!!!' 라고 호응을 유도하기도 하시는 열정적인 모습 정말 멋있었어요!!! 맨 앞에서 스탠딩으로 호응이라도 해드리고 싶었다구요 ㅠ_ㅠ!! 조명도 정말 환상적이었습니다. 수많은 빛무리가 무대와 객석을 오가며 밴드와 가수를 부각시키기도, 때로는 감추기도 하면서 엄청나게 화려한 공연을 연출했어요. 

  초반에 공각기동대 노래가 몇 곡 이어지고 나서 곧이어 카우보이 비밥 노래가 나왔고, 그 이후에는 라그나로크 2 음악이 꽤 많은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얼핏 '라그나로크 홍보 같아' 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뭐 주최가 그라비티니까요. 제목도 '라그나로크 2 콘서트'니까요. 게다가 이러니저러니 해도 칸노 요코 님의 신곡, 팬으로서 맨 처음 그것도 라이브로 들을 수 있다는 것은 감동이지요. (자, 여기서 여러분은 '응? 칸노 요코? 좋지~ 에헤=ㅂ=' 하던 난난이 공연 중도에 '팬'으로 레벨 업~!! 한 것으로 보실 수 있습니다;;)

  새로 듣는 라그나로크 2 음악 중에 가장 호응이 좋았던 곡은 마림바 연주의stone music이었습니다. 곡 자체도 좋았지만 독특한 연출이 돋보이는 무대였어요. 처음에 마림바 연주자가 곡을 연주하기 시작하고, 거기에 칸노 요코 씨가 장난치듯 합세합니다. 두 사람의 마림바 채(..이걸 뭐라고 부르나요 orz)가 마구 얽히면서도 곡은 매끄럽게 흘러가서 객석에서는 감탄이 흘러나왔지요. 그런데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칸노 요코 씨가 무대 구석에 있던 한 스탭에게 손짓을 하네요. 여기 와서 같이 연주하라구요. 그 스탭은 당황한 듯 뒤로 물러서며 고개를 절레절레 젓습니다. 객석에서는 그 스탭을 격려하는 함성과 박수가 터져나왔고, 그 스탭은 결국 여기에 합류하게 됩니다. 세 명이서 열심히 마림바를 치는데, 중간에서 연주하던 칸노 요코 씨는 가끔 장난스럽게 고음 파트에 손을 뻗기도 했어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등장한 네 번째 연주자. (아마 베이스 하는 분이라고 생각됩니다만) 칸노 요코 씨 뒤에서 마림바에 손을 대기 시작하더니 결국 칸노 요코 씨를 밀치고 자기가 연주를 시작합니다. 뒤에서 칸노 요코 씨는 그 베이스하는 분의 스킨헤드를 살짝살짝 치시네요. 모두들 웃음을 터뜨렸답니다. 이 모든 장난을 하면서도, 놀랍게도 연주는 한 번도 끊기지 않았습니다. 이 '연출된 장난'을 정말 흥겹고 자연스럽게 보이게 만들기까지 이 분들, 얼마나 연습을 하셨을까요!!! 만세, 그대들의 프로페셔널함에 박수를 보내요!!

  제가 라그나로크 2 음악 중 가장 좋았던 것은 Intro Theme였습니다. 윤현수..였나, 이름은 잘 기억나지 않는 10살 된 소년이 나와서 노래를 했는데, 이 많은 관객들 앞에서 떨지도 않고 얼마나 잘하던지요! 칸노 요코 씨 특유의 국적을 알 수 없는 언어가 공연장을 가득 메웠는데, 몇 프레이즈엔가 한 번씩 나오는 '라그나로크'라는 말만은 알아들리더군요. 굉장히 좋은 음악이었는데, 이렇게 열심히 만든 음악인데 유저들은 게임 플레이할때 늘 기양 스킵하겠지 하는 생각이 들자 조금 아깝기도 했어요. 여태까지 제가 스킵해온 수많은 오프닝을 만든 프로듀서들에게 살짝 미안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라그나로크 2 음악이었는지, 카우보이 비밥이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Elm이라는 곡도 전 참 기억에 남네요. 야마네 마이 씨와 다른 한 명의 가수.. (이 분 누군지 잘 모르겠어요), 그리고 기타가 무대 한 편에 나와서, 오렌지색 조명 아래 의자에 앉아 연주를 했습니다. 셋이 둥글게 둘러앉은 느낌, 그리고 오렌지색 조명 탓에 모닥불을 피워놓고 사람들이 둘러앉아 노래를 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펑키한 야마네 씨의 머리스타일과 그녀의 격의 없는 움직임은 야마네 씨를 음유시인처럼 보이게 하는 데 모자람이 없었구요. 물론 이러한 무대 기획을 하게 하는 바탕에, 이 곡 자체의 느낌이 워낙 '그런 느낌'이었다는 사실이 깔려 있다는 것은 당연했지요. 저 자신도 저들과 함께 둘러앉았다는 상상을 하며, 무대 주변을 어스름 내린 어떤 산간 마을 외곽으로 바꾸어 보기도 했습니다. 즐거웠어요.

  마음 같아서는 한 곡 한 곡에 다 설명을 붙이고 싶은데 그러면 너무 길어질 것 같아서 그렇게는 할 수 없겠군요 ㅠ_ㅠ 중간에 무대가 회전하면서 등장한 오케스트라 얘기도 하고 싶고, 사카모토 마아야 씨가 파이프오르간 옆에 서서 시작을 연 Blue 얘기도 하고 싶은데.. (야마네 마이 씨 파워에 완전 압도 ㅠ_ㅠd) 기본적으로 이 콘서트는 휴식도 없고, 곡 사이사이 간격도 없이 음악이 쭈우우우욱~~ 이어졌으니까요, 정말 많은 곡들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같이 간 현정 양 말마따나 "밀도 높은" 공연이었어요. 전 사실 중간중간 칸노 요코 씨가 나와서 이야기도 하고 그럴 줄 알았는데, 정말로 음악만 이어지더군요. 듣는 관객들이야 많은 곡을 들으면 좋지만, 연주하시는 분들 힘드실 텐데.. 그런 생각도 했었답니다.

  콘서트가 막바지로 치달은 시점, 사카모토 마아야 씨가 指輪(반지-from 에스카플로네)를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공연장은 다시 열광의 도가니!! 그런데 잘 들어보니, 마아야 씨, 이 곡을 한국어로 부르시는 게 아니겠어요!!!! "외로워 하지 마 혼자가 아니야~(아마 이 부분 원 가사는 忘れないで一人じゃない였을 겁니다. 제 기억에 의존하는 거니 믿지는 마세요. 확인해보면 좋겠지만 귀찮아서요 ㅠ_ㅠ)" 이야~~~!!!! 마아야 씨 한국어 발음 좋으시더군요 ㅠ_ㅠd 중간에 "君を君を愛してる"도 한 번 끼워넣어 주시는 센스!!!

  그리고 이 곡에 대한 환성이 끊기기도 전에, 너무도 익숙한 約束はいらない(에스카플로네 오프닝 테마)의 전주가 들려오기 시작하고... 사람들 다시 열광 ㅠ_ㅠ 클라이막스인 君を君を愛してる 부분은 한국어 버전인 "그대의 그대의 그 눈빛, 모든 슬픔 전부 씻어주네, 그대의 그대의 환한 미소, 내맘속 가득히"로 부르면서 관객들의 참여를 유도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사람들이 잘 안 따라불러서 살짝 민망했어요 ㅠ_ㅠ 사카모토 마아야 씨가 한국어로 "같이, 같이" 라고까지 말씀하시는데 orz 아마도 제 생각에는 사람들이 그 한국어 가사를 잘 몰랐던 것 같아요. 아마도 일본어로 불렀으면 오히려 잘 따라불렀을 듯합니다 =ㅂ=
이 곡에서 관객들의 열광도 절정에 이르고, 그 감동은 콘서트의 대미에 전혀 부족함이 없었으므로ㅡ 전 이제 여기서 끝나겠지 싶었습니다. 역시, 이 곡이 "본편"의 마지막 곡이더군요. 세 가수와 칸노 요코 씨가 인사하고, 들어가셨습니다. 당연히 관객들은 앵콜을 외치며 우레와 같은 박수(와 진부하다!)를 보냈구요. 칸노 요코 씨 다시 나오셔서 앵콜곡으로 오케스트라 메들리 연주.

여기서 나가신 분들, 아까워서 눈물 흘리실걸요!! 이 콘서트의 가장 재미있는 부분은 여기부터라구요.

오케스트라 메들리가 끝난 후에, 칸노 요코 씨가 무대 중앙에 섰습니다.

"안녕하세요ㅡ!!!"

칸노 요코 씨의 한국어 인사에 관객들은 열화와 같은 함성으로 대답했습니다. 저도 같이 환호하면서, 그래도 칸노 요코 씨가 한국에 오신다고 한국어 인사도 외워 왔네, 하고 기특하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칸노 요코예요. 여러분과, 만나게 되어서.. 노무노무 기뻐요."

이럴 수가!!! 이 분 한국어로 계속 진행하신다!!!!!!!!!!!!!!!
감동의 도가니탕.....ㅠ_ㅠd
그렇게, 칸노 요코 씨는 한국어로 층별로 인사를 시작하셨습니다! "3층 여러분, 안녕하세요? 너무 높아서, 무섭지 않아요? 괜찮아요?" 라는 칸노 씨의 물음에, 손을 흔들며 "괜찮아요~!!!" 하고 (혼자) 소리지른 난난. 그도 그럴 것이 너무 기뻤다구요!!! 2층과 1층에도 하나하나 인사하시고, "일본에서 오신 분들도 계시다고 들었는데 일본 분들 계세요~?" 하고 일본어로도 물어보시고, "외국(foreign)에서 오신 분도 계시지요~?" 하고 영어로도 물어보시고.. 정말 너무 귀여우셨습니다.

"그럼 이제, 스탑쁘..들을 소개할까요?"

스탭 소개입니다ㅡ!!
사실 스탭 소개는 저도 다 기억 안 나요. 기억 나는 사람들 몇몇만 적어보겠습니다.
(여기 인용한 칸노 요코 씨의 말은 100% 제 기억에 의존합니다. 어느 정도 정확하다고 생각합니다만 정말 칸노 요코 씨가 하신 말씀과 똑같을 수는 없습니다. 대충 이런 말도 했구나.. 정도로 받아들여 주세요~)

드럼. "***씨(이름은 기억이 안 납니다)는 이번이 한국에 처음 오신 거래요. 한국에 온 감상을 표현해 받을까요? (<-- 아 귀여워 ㅠ_ㅠ) (드럼 연주: 칸노 씨 두 엄지를 세우며) so good. so good."
보조 드럼?? "그럼 이제 예쁜 언니를 소개할까요? ...***씨는 한국에 여러 번 왔대요. 한국의.. 俳優... (스탭에게)だれがすきだったけ.. 소, 소스... (제가 듣기엔 송승헌 같더군요.) どこが好き?顔... 얼구르, 신스후씨(칸노 씨 송승헌 모르시는듯 >_<) 의 얼구르 좋대요."
무용가. "이번에는 너무 아름다운 ***씨예요. ***씨는 현대 무용을 하고 있어요. 이렇게 아름다운데, 춤을 출 때에는 벌거벗고 춤을 추기도 한대요.... 역시, 예술의 세계는, 불가사의해요.(관객 폭소)" -> 이 얘기는 일본어로도 한 번 더 해주셨습니다. 무용가님 부끄러우셨겠어요 *=ㅅ=* 다리도 한 번 올려봐 달라고 해서 아주 우아하게 다리 올리는 동작을 보여주셨습니다. 이 분 무용 굉장히 멋졌어요!
소년 가수 윤현수군. "현수는 노래도 잘 하고 영어도 잘 해요. 몇 살? 八歳?...(아이가 못 알아듣자) How old are you? [현수: 열 살] 아, 열살... 또 같이 공연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백파이프. "이 분은 어느 나라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외국인.. 외국인 느낌 있는데 일본인이에요. 원래는 클라리넷하고 트럼펫 불어요. 일본인이에요."
첼로와 바이올린. "첼로의 ***씨와 바이올린의 ***씨예요. 바이올린의 ***씨는 정말로 유명한 사람이에요. 어디서나 이 분 이름을 쉽게 볼 수 있어요. 이 분이 지금 한국에 와 있기 때문에, 일본의 스타지오(스튜디오)는, 오늘, 임시 휴업이에요. ^ㅁ^"  
베이스. "베이스의 ***씨~ ***씨는 베이스를 하지만, 원래는 스님이에요. ...제가 정말 좋아하는 얘기가 있는데, 한국어로 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관객 격려의 박수) ***씨가 옛날에, 산 속에서 수도를 하고 있었대요.. 젊은 사람인데 수도를 하고 있었대요. 그런데 화장실이.. 그냥 구멍? 구멍 있었대요. (관객 웃음) 겨울날에, 화장실에 갔는데.. 똥이 (관객 폭소) 얼었대요. 얼어서 구멍까지 올라왔대요. 그래서 ***씨는 그 똥 녹이려고... (관객 또 폭소) 성냥 켜서 불을 붙였대요. 똥이 그렇게 잘 타는 줄 그 때 몰랐대요. 그래서 큰 폭발 있어서.. 절이 다 탔대요." 아 진짜.... ㅠㅁㅠ 그 베이스님 입장에서는 얼마나 부끄러운 일이었겠냐구요!!! 칸노 씨 너무 짓궂으셔 ㅠ_ㅠ 진짜 웃겼어요!!! 그런데 정말 한국어 완전 잘하시고 ㅠ_ㅠd

"그리고.. 세 명의 가수를 소개할까요?" 관객 환호!!!
"이 세 명의 가수는.. 설명 필요없다고 생각해요. (라고 말하고 그냥 소개 안하려고 함. 관객 함성. 돌아서서) 자기가 말해주세요. ...自分でなんか言って下さい。"
오리가 씨. "스파씨바(감사합니다)." ....아니 갑자기 웬 러시아어인가 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이 분 러시아분이시더군요.
야마네 씨. 영어로 뭔가 말씀하셨는데 제가 까먹었어요. 여러분들을 만날 수 있어서 기뻤다 이런 얘기였던 것 같은데..
(칸노 요코 씨 야마네 씨가 영어로 말씀하시자 "world wide 입니까? world wide.. (오리가 씨를 가리키며) 러시안, (야마네 씨를 가리키며) 아메리칸.. (웃으며) 아니에요, 아니에요, (야마네 씨는) 일본 사람이에요.")
사카모토 마아야 씨.... 도 뭐라고 말씀하셨는지 기억이... orz 그냥 인사였던 것 같아요.

세 가수가 모두 인사를 끝마치자 칸노 요코 씨, 세 분께 "사랑해요" 라고 말해보라고 시키십니다. 물론 객석에서는 환호하고요! 오리가 씨는 조금 평범하게 "사랑해요", 야마네 씨는 낮고도 허스키한, 좀 섹시한 목소리로 "사랑해요", 사카모토 마아야 씨는 의외로 굉장히 씩씩한 목소리로 커다랗게 "사랑해요!!" (이 때 오란고교 하루히 목소리랑 오버랩되어서 저 막 기절하구요~!!! ;ㅁ;)
그리고 나서 마아야 씨, 칸노 씨에게도 사랑해요 해보라고 시킵니다. =ㅂ=* 칸노 씨 바닥에 무릎까지 꿇고서 사랑한다 해주시고요~ 다른 말도 하셨던 것 같은데 제 기억력에 한계가. 으흑. ㅠ_ㅠ 다음에 또 만났으면 좋겠다는 말 같았습니다.

그리고 모두들 인사하고 들어가고, 이제 정말 콘서트가 끝났다고 생각할 무렵, 피아노가 앞으로 옮겨지면서 칸노 요코 씨가 다시 피아노에 앉으셨습니다. 그리고 모두들 숨죽이며 지켜보는 가운데, 칸노 요코 씨의 마지막 연주가 시작되었습니다. 제목은 Kimagure on Today. 오늘의 변덕, 쯤 되려나요.

기본적으로는 피아노 메들리였는데, 귀에 익은 곡이 꽤 많이 섞여있었습니다. 카우보이 비밥 삽입곡, 제목이 프랑스어인 곡 있잖아요. "내 강아지가 없어져 버렸어.." 하는 노래요. 전 그 곡이 들어있어서 참 반가웠네요.
가운데에서 칸노 요코 씨가 피아노를 치시고, 어느 새 내려온 중앙 스크린과 양 옆 화면에 칸노 요코 씨의 모습이 클로즈업되어서 비쳤습니다. 그리고 연주가 한창 진행되고 있던 무렵, 스크린이 갑자기 포토샵에서 스탬프 필터를 쓴 것과 같은 흑백으로 전환되었습니다. 의아해하고 있는데, 칸노 요코 씨가 갑자기 손가락으로 그림자 놀이를 하시더라구요. 모두들 웃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모두의 시선이 그 스크린에 집중되었을 때, 칸노 요코 씨가 오른손으로는 배경음을 깔면서 왼손으로는 옆에 쌓아 놓았던 카드를 집었습니다. 그 카드에는 직접 손으로 쓰신 한글로.....

와 줘서 고마워

............................;ㅁ; 이분 정말.....!!!!!
객석에서 함성이 들려오자 칸노 요코 씨는 그 카드를 내려놓고 다른 카드를 집어들었습니다.

어땠어?

관객 환호!!!

좋았어?

네에~!!!!!!!!!!!!!!

그것 뿐이야?

관객들 웃음을 터뜨리며 더 환호!



;ㅁ;

짱! 최고야

여기선 조금 웃었습니다^^

다음에 또 만나요

정말 또 만나요 ㅠ_ㅠ



이 카드는 뒤에서부터 앞까지 쭈우욱 밀어주셨어요 ;ㅅ;

bye bye






......이렇게 칸노 요코 씨의 공연은 끝났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가 완결된 영화를 보는 것처럼, 너무나도 잘 짜여져 있었던 공연.
그리고 칸노 요코 씨의 익살스러움과 성실함으로 인간적인 매력까지 느낄 수 있었던 공연이었습니다.
전 어제 너무 열광해서 지금도 팔이 떨어질 것 같구요,
박수를 하도 쳐대서 지금 손가락 마디마디가 다 부었습니다............

손가락 아픈 거 참으면서 이 긴 글을 쓰고 있다니, 어제 공연이 정말 대단했던거죠.


정말 좋은 공연이었어요 ㅠ_ㅠd
칸노 요코 씨 만세!!!

by 난난 | 2007/06/21 13:04 | - observo,audio (리뷰) | 트랙백(1) | 덧글(22)

트랙백 주소 : http://nonnon.egloos.com/tb/329874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Tracked from * MELANCholi.. at 2007/06/21 15:08

제목 : 칸노 요코 내한공연 후기 1차 (셋리스트 포함)
チ왜 하필 1차인가 하면 자세히 쓰고 싶은데 지금 정신이 가물가물하여 어서 침대위에서 기절해야 할것 같아서입니다 ㅇ...more

Commented by 姜氏世家小家主姜世振 at 2007/06/21 13:28
**** 씨는 바카보즈, 그러니까 '바보스님' 이었습니다. 응가 폭발. 그런 얘기를 그렇게 오래, 즐겁게 하다니. 역시 대인배 칸노 여사. -_-)乃
Commented by 라이 at 2007/06/21 14:01
와..콘서트의 열기가 그대로 느껴지는 글이에요! 이렇게 자세하게 쓰시다니 더 놀랍고+ㅁ+
부럽습니다~이야~
Commented by 난난 at 2007/06/21 14:23
강씨세가소가주강세진 님> 바카보즈!!!!! 설마 그 이름으로 소개를 하신 건가요...orz 그 이야기 나올 때 3층에서도 얼마나 웃었는지 몰라요. 바카보즈님의 표정이 궁금했는데, 오페라글라스 대여해주는 줄 알았으면 빌릴 걸 그랬어요. 저희는 둘 다 몰랐거든요.. '대인배 칸노 여사'라는 말씀에 백배 공감합니다!!!

라이 님> 정말 즐거웠어요~ >ㅅ< 처음에는 간단하게 쓸 생각이었는데 쓰다보니까 길어졌네요. 역시 제 수다스러움은 알아주어야 해요 ^^;; 그런데 클럽에서 보고 바로 와주시다니, 라이님 만세 +ㅁ+
Commented by 세루 at 2007/06/21 15:05
기억을 더듬기 위해 트랙백해가겠습니다. 아 정말.....어찌보면 공연 본편보다 마지막 토크타임이 진짜 대박이었어요. 아직도 웃겨서 죽을것 같아요. 이 언니, 음악도 언어도 천재지만 진짜 천재적인건 이렇게 사람을 즐겁게 하는 능력을 제대로 알고있다는 거예요.
정말로 자세하고 정확하게 잘 쓰셨는데요 :D (자신없다고 하신 부분 다 맞게 쓰셨어요^^) 감사합니다. 자세히 후기 다시 쓸때 참고 좀 할게요>_<
Commented by 엘프데몬 at 2007/06/21 15:56
얼마나 기억에 남으셨길래 이렇게 장문의 생생한 소감을 남길 수 있으신지^^;
전;; 문장력이 딸려서 후기는 대충 휘갈기고 머리속으로만 생생하게 기억을;;
Commented by 로나곰 at 2007/06/21 15:57
나..나..나도 갔었어<-;;;; 오랜만이야;ㅁ;//
Commented by 난난 at 2007/06/21 16:12
세루 님> 세루 님 말씀에 정말 공감합니다! 사람을 즐겁게 하는 법을 정말 잘 알고 계신 것 같아요. 무엇보다도 이 분야에서는 정말 세계적인 분이신데 격의 없고 성의는 넘치는 모습이 정말 보기 좋으셨습니다.
긴 후기 읽어주시고 참고까지 해 주신다니 감사합니다^ㅁ^!

엘프데몬 님> 후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정말 좋은 공연이었어요. 장면 하나하나가 머릿속에 아직도 생생하네요!!! (격한 박수로 인한 손바닥의 멍도 아직 생생합니다... =ㅂ=* 하지만 그게 불만스럽기는커녕 더 큰 박수 드리지 못한 게 아쉽기만 할 정도로, 즐거웠어요.)

로나곰님> 로나언니 오랜만이셔요~^^ 지금 한국에 계신가요?? 정말 오랜만이세요. 반갑습니다 >ㅅ<
Commented by 泫定 at 2007/06/21 16:21
난 의상 같은 것 잘 기억 안나는데 ㅠㅠ 사실 대각선 앞쪽에 앉은 남자분이 몸을 앞으로 숙이고 계셔서 무대는 잘 못봤어. 히잉.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은 기억만 남아 있으니 다녀오길 정말 잘했어! (오늘은 후달리고 있지만;) 기회 있으면 다음에 또 갈 거예요!!
Commented by 난난 at 2007/06/21 16:27
현정> 응 나 그 사람 알 것 같아 =_=;; 그래서 사실 나도 나쁜 짓인 거 알면서 고개 쭉 빼고 봤어... (너무 원성들을까 두려워서 뒤로 젖히는 것과 앞으로 내미는 비율의 밸런스를 고려하면서;;) 아니 정말 점잖게 앉으면 무대가 거의 안 보이더라구.
오늘 네이버랑 이글루스 난리 났더라 ^ㅁ^~ 감상이 마구 쏟아지고 있어!! 게다가 거의 대부분이 굉장한 호평!! 너무나 잘 기획된 공연이니 당연하겠지만~^ㅂ^
(그나저나 후달리는 현정 파이팅 /=ㅇ=/ 얼른 방학하고 나랑 놀자!!)
Commented by 아카에 at 2007/06/21 17:04
ㅠㅠㅠㅠㅠㅠ엉엉 저도 가고싶었는데 표 예매하려고했지만 매진이여가지구요ㅠㅠㅠ!!! 좋으셨겠어요!!
Commented by 레몽 at 2007/06/21 21:27
으갸갸갹............TTTTTT 저도 매진이어서 못갔는데......!!!!!
난난님의 너무나 자세하고도 생생한 콘서트 (염장) 후기를 읽고 있으려니 눈에 습기가 가득 찹니다TT
또 콘서트 안할까나요.. 그라비티가 라그나로크 3을 만들면 다시 해줄까나..orz
오늘도 쓸쓸하게 베게를 껴안고 ost나 들으렵니다 엉엉TT 너무너무너무너무 부러워요...!!!
Commented by 난난 at 2007/06/21 22:19
아카에 님> ㅠ_ㅠ 아쉬워라.. 표가 한두장만 더 남아있었더라도 아카에 님 콘서트장에서 뵐 수 있었던 건가요!! 많은 팬들이 DVD발매를 촉구(..)하고 있으니 어쩌면 실황 클립이 떠돌지도 몰라요 ;ㅅ;

레몽님> 어떻게 제 후기가 현장의 분위기를 느끼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을 드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ㅁ; 중간중간 칸노 아주머니가 '여러분들과 다시 만나고 싶다', '한국의 스탭과 다시 같이 일하고 싶다' 고 말씀하셨는데 인사치레가 아니길 바라보는 수밖에요 ;ㅅ;
Commented by 기오 at 2007/06/22 11:35
와-아 염장글이다아-^ㅂ^ (...)
다른 블로그에 온통 이 얘기들이라 얼른 들어와 봤어요^^ 역시 난난님 후기가 제일 상세해요! 재미있으셨겠어요~>_< 역시 생생한 무대현장이 제일이죠! 다음에 저분 또 오시거든 저도 가보고 싶네요+ㅅ+
Commented by 난난 at 2007/06/26 11:19
기오님> 기오님~~ 답글이 늦어서 죄송해요 ;ㅁ; 요새 경황이 없어서~ (변명)
이 콘서트 정말 좋았어요~ 요새 주변인들에게 자랑하고 다니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ㅂ=* (...)
가보신 분들도 안 가보신 분들도 다들 칸노아주머니는 다시 오실 거라고 예측하시던데...
(예측인지 바람인지 모르겠지만) 저도 이 분 다시 오시면 또 가고 싶어요 +ㅁ+
이번에는 칸노님이 노래를 한 곡도 안 하셨어서 조금 아쉽기도 했고요~ 가브리엘라 로빈의 목소리가 듣고 싶어요 ;ㅁ;
Commented by 채주헌 at 2007/07/06 01:02
내가왜안갔을까내가왜안갔을까내가왜안갔을까내가왜안갔을까내가왜안갔을까내가왜안갔을까내가왜안갔을까내가왜안갔을까내가왜안갔을까내가왜안갔을까내가왜안갔을까내가왜안갔을까내가왜안갔을까내가왜안갔을까....

나라면 마크로스 플러스에 환호했을텐데
IdolTalk (Un peu de bleu pour de la matiere... 로 시작되는 가사들이 뭔 뜻인지 아직도 궁금)
Information High (이거 부른 분이 아마 야마네 마이일듯)

그리고 공각기동대가 칸노요코였다고?
난 여태껏 가와이 겐지인줄 알고 있었는데...
(패트레이버2, 흡혈희 미유, 켄신 추억편, 영화 Avalon 등등등)
Commented by 난난 at 2007/07/06 08:58
주헌선배> Idol talk 가사는 보아하니 프랑스어인 것 같은데요...
프랑스어 하는 사람에게 물어보면 쉽게 알 수 있을 듯^^ 나중에 프랑스어 잘 하는 친구한테 한번 물어볼께요.

제가 그냥 '공각기동대'라고만 적었군요;; 극장판 공각기동대는 가와이 겐지 맞구요..
아마도 칸노 요코씨가 담당한 공각기동대는 tv판이었을 겁니다.
그거 투니버슨가 챔픈가에서 해줬는데... 쿠사나기가 너무 극장판하고 다른 비주얼이라 패스했어요;
가와이 겐지의 음악도 정말 좋았는데.. 공각기동대 오프닝이었던 '의체의 탄생(? 맞나??)', 요거 영화보면서 단 한 번 들었는데 잊혀지지가 않네요. ^^
Commented by IdleTalk at 2007/07/09 01:52
그 가사는... 번역만 하자면
a few of blue of the material로 1:1매칭 되는데
이게 뭔소린지 감이 와?
Commented by 난난 at 2007/07/11 13:22
Idle Talk> the material이 뭔가 애니의 중요한 물질이거나 아니면 다른 가사와 연결되는 거 아닐까요? =ㅅ=;; the가 붙은 걸 보니 "너네들도 알고 있는 무언가" 를 말한다는 느낌이 살짜쿵 드는데..
에힝.. 모르겠사옵니다. ;;;
Commented by 레이리 at 2007/07/20 01:25
ㅇㄻ@$&*ㅑㅒㅘㅓ:ㅓ;12487-ㄴㅇㄹ@#$$
크헉!!! 부러워요!!! 부러워요!!! 부러워요!!! 부러워요!!! 부러워요!!! 부러워요!!! 부러워요!!! 부러워요!!! 부러워요!!! 부러워요!!! 부러워요!!! 부러워요!!! 부러워요!!! 부러워요!!! 부러워요!!! 부러워요!!! 부러워요!!! 부러워요!!! 부러워요!!! 부러워요!!! 부러워요!!! 부러워요!!! 부러워요!!! 부러워요!!! 부러워요!!! ㅠ-ㅠ
Commented by 난난 at 2007/07/22 13:22
레이리> ^ㅁ^ 에헤헤헤헤헤헤~~
정말 좋았어요 +ㅁ+ 여러 모로 잘 기획된 공연~!!! 다음에 칸노 아주머니가 오셔도 또 가고싶네요 ^ㅁ^
Commented by ZOON at 2007/09/21 13:31
우와, 우와, 우와~^^
감동이 넘치고 흘러서 잘 표현하지 못했던, 정리하지 못했던 칸노요코 콘서트가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네요!!!

저도 칸노요코 콘서트에 갔었습니다^^ 3층 맨 앞에서 두번째 자리 +ㅅ+!!

그라비티측에서 콘서트 DVD 만들어 주면 살 용의가 충분하고도 넘쳤었는데 말이죠!!!!!!


읽으면서 그날의 감동을 다시한번 되세기고 갑니다^^
Commented by 난난 at 2007/09/21 16:25
ZOON 님> 칸노 요코 콘서트 다녀오셨었군요!!! 게다가 같은 3층!! 신기하네요~^^
그러게요.. 그 날 콘서트 정말 좋았었지요. 너무 열광해서 다음날 몸살까지 나더라구요...;
제 후기가 그 날의 감동을 되새기는 데 도움을 준다니 영광입니다^^

:         :

:

비공개 덧글

<<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